1. 요요하다 (嫋嫋) [형]
2)산들거리는 바람이 부드럽다.
 
- 산들거리는 바람에 소녀의 긴 머리가 흩날린다. 머리카락은 어느새 무릎을 넘을 정도로 길게 자랐다. 자를 생각은 없니? 소녀는 고개를 저어보일뿐이였다. 붉은 리본을 같이 하여, 양쪽에 길게 땋았다. 소녀가 거닐때마다 끝에 있는 작은 리본이 살랑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소녀의 앞머리가 수북해졌다. 전에는 그래도 옆으로 넘겨서 이마가 약간 보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네모나게 잘린 앞머리들이 소녀의 이마를, 눈을 가렸다. 아이가 원해서일까? 앞머리덕분에 소녀의 근심어린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2.농홍하다 (濃紅--) [형]
짙게 붉다.
 
-소녀는 '붉은 색' 그 자체였다. 짙붉은 눈.  그것이 소녀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농익은 붉은 눈이 참 짙어보인다. 눈화장은 이제 지워버렸다. 소녀에게 남은 것은 무언가에 질려있는 눈빛. 두려움이 옅보이는 흐린 눈동자 뿐이다. 어딘가 아픈 것일까? 불편한 곳이라도 있는 걸까? 소녀는 겁에 가득차있었다. 다른 이를 빠안히 쳐다보던 붉음은 어디갔나. 잡아먹을 듯 넘실거리던 불꽃은 어디로 사라졌나. 소녀는, 다만 말을 않고 당신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3.씰기죽거리다 [동]
물체가 자꾸 한쪽으로 천천히 조금 기울어지거나 비뚤어지다. 또는 그렇게 하다. 
 
- 소녀는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젖살이 빠져 갸름해진 턱. 오똑하게 서있는 코. 붉은 입술. 키만큼이나 소녀는 빨리 성숙해져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소녀는 어딘가 어긋나있었다. 불안해하는 표정이 드러나는 소녀의 얼굴. 감추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 듯 보인다. 소녀는 서서히 기울어져가고 있다. 멈춰있는 듯 보였지만.
 
4.사화하다 (奢華--) [형]
화려하게 곱다
 
-소녀는 우아하고 고운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머릿결과, 그 사이에 묶여있는 붉은 리본이 아이를 한층 더 화려하게 만들었지. 하지만 소녀는 어딘가 피곤했다. 소녀의 걸음걸이는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매끄러웠으나, 끝이 항상 길게 끌렸다. 춤추는 것처럼 경쾌하고 고운 발걸음은 옛날 옛적으로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고왔고. 여전히 붉었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소녀가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길게 끌리는 발걸음이 눈에 밟힌다.
 
5.너볏하다 [형]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하다. 
 
 - 깔끔하게 입은 교복.  종아리의 중간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예의 붉은 그리핀도르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하이얀 장갑. 블라우스의 소매가 보이지 않게 잘 숨겨서 입은 포근한 스웨터. 그 밑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천의 치마를 입었더랬지. 갈빛이 한껏 도는 스타킹 밑에는 하얀 부츠를 신고 있었다. 높은 굽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소녀의 키가 더 커보인다. 붉고 하얗다. 마치 붉은 피 위의 하얀 눈. 소녀가 제 목을 감싸고 있는 문신을 만지작거린다. 날개뼈에도 비슷한 것이 새겨져있었지. 붉은 그것이.